20세기 소년 : 죽어도 다시 한 번?

영화 20세기소년이 나오고 이런 저런 평을 보니 거의 '만화가 낫다'길래 나는 영화를 안보고 만화를 빌렸다. 추석 연휴동안에 20세기 소년을 끼고 있었다. 22권까지 빌려서 읽었는데 그 뒤는 책방에 없어서 아직 못봤다. OTL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읽고 나는 공포란 이런 거구나 생각했었다. 너무 무서워서 애니메이션 몬스터를 차마 보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막연한 두려움이 최대 공포가 아닐까 싶다. 20세기 소년은 몬스터보다는 좀 진정된 상태에서 읽었다.

오른쪽 상단에 켄지와 칸나

켄지 : 사람은 일생에 한 번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서야 할 때가 있어.

20세기 소년을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대사다. 켄지가 결전?에 나가면서 조카 칸나에게 하는 말이다. 삼촌은 가야해. 사람은 일생에 한 번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서야 할 때가 있어. 살면서 우주와 지구를 구할 일은 없겠지만 자기가 사는 곳에서 언제나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그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답인 거 같다. 비겁하지 않게

케로용


콘치

케로용과 콘치는 켄지가 친구들을 모을 때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케로용은 메밀국수 장사를 하던 미국에서 켄지의 누나 키리코를 구해서 백신을 가지고 돌아오고 콘치는 라디오 방송으로 켄치의 노래를 틀면서 지냈다. 20세기 소년에 멋진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나는 케로용과 콘치에게 마음이 간다. 세상을 바꾸는데는 큰 힘과 작은 힘, 여러가지 힘이 필요한데 생활에서 할 수있는 일을 하는 것이 멋지다.

우라사와 나오키 : 캐릭터에 대한 애정

22권을 읽어가면서 매 장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가 됐다. 나는 줄거리를 전혀 모르고 만화를 읽어서 더 그렇겠지만 시간과 장소를 왔다갔다하는 이야기 속에서 많이 긴장이 됐다. 그리고 그 때마다 또 놀랐던 것은 불쑥불쑥 나오는 잊고 있던 캐릭터들이다. 땅끝으로 가면 쵸노형사가 있고, 친구랜드에는 요시츠네가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사다키요는 하수도에서 친구들이랑 놀고있고, 대박은 '친구'의 부활... 아직 끝까지 읽지 않아서 이 친구가 후쿠베인줄은 모르겠지만 작가는 '친구'라는 캐릭터를 포기하지 않고 끌고 가면서 후쿠베일까 아닐까로 긴장을 주는 것이 재미있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확실히 죽은 인물도 다시 한 번 살려내는 캐릭터네 대한 애정이 있다. 읽으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인물을 데려와서 다시 이야기를 끌어가잖아. 이야기에서 켄지는 빠졌지만 칸나도 친구들도 켄지를 잊지 않고 있다. 매 순간 켄지를 떠올리면서 그 상황을 판단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우리는 주인공을 기억하지만 작가는 엑스트라 한 명 한 명까지도 잊지 않는다. 나카하타 선생이 있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릴 수 없어 괴로워하던 그 의사는 키리코가 백신을 가지고 왔을때 제 역할을 한다.

by 녀름 | 2008/09/18 06:25 | character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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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핀투리키오 at 2009/01/18 09:41
캔지의 저 대사는 정말 찡했죠. ㅡㅜ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에선 별 것 아닌 듯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을 잘 표현하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녀름 at 2009/01/18 11:02
핀투리키오/주인공이 아닌 소소한 사람들까지도 다 캐릭터를 갖고 있어서 좋았어요. 캔지의 대사는 저도 좋아하는데, 참 요즘은 일어서야 할 때가 너무 많아서 진짜 일어서야 할 때가 도대체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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