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불빛이 싫어서

도시의 불빛이 싫어서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경복궁을 지나서 광화문으로 청계천으로 종로로 나는 걸었다.
그 길에서는 내가 행인들만큼 많이 만난 것은 경찰이다.
어떤이는 사복을 입고있고, 어떤이는 경찰복을 입고 있고, 어떤이는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대중들이 군중들이 시위대들이 보일 수 있는 곳을 점령하고
멍때리거나, 웃거나, 심각하거나 하며
지나가는 이를, 도시를, 하늘을, 혹은 당신을,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너무 눈이 아팠다.
내가 찾으려 했던 추모하는 사람들, 시위하는 사람들을 찾지 못하고
경찰들만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도시의 빨간불, 노란불, 하얀불에 눈이 아팠다.
불빛에 눈이 아프다.
그 알알이 박혀 빛을 내는 점들은
세상을 밝히지는 못하는 그저 허영처럼 느껴졌다.










by 녀름 | 2009/02/11 08:55 | 잔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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